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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제거 · 재도장

도장은 색을 입히는 일이 아니라 철과 물 사이를 막는 일입니다. 그래서 결과의 대부분은 칠하기 전 단계에서 정해집니다.

덧칠이 실패하는 이유

녹이 오른 대문에 페인트를 바로 덧칠하면 한동안은 깨끗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르면 한 계절, 늦어도 한두 해 안에 같은 자리가 다시 부풀어 오릅니다.

녹은 표면에 얹혀 있는 것이 아니라 철이 부풀면서 만들어진 층입니다. 이 층은 부피가 원래 철보다 크고 속에 습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그 위에 도료를 올리면 도료는 녹 층에 붙은 것이지 철에 붙은 것이 아닙니다. 안에서 부식이 계속 진행되면 도막이 밀려 올라오면서 벗겨집니다.

가장 흔한 실수

붉게 뜬 자리만 사포로 문지르고 그 위에 칠하는 방식입니다. 눈에 보이는 녹만 걷혔을 뿐 이음부 안쪽, 볼트 주변, 살대 사이에 남은 녹이 그대로입니다. 남은 자리에서 다시 번집니다.

표면 처리

  1. 들뜬 도막 제거 — 스크레이퍼로 벗겨지는 도막을 걷어냅니다. 손톱으로 긁어 떨어지는 곳은 전부 제거 대상입니다.
  2. 녹 제거 — 컵 브러시나 그라인더로 녹을 걷어 금속 바탕을 냅니다. 살대 사이나 이음부처럼 공구가 안 들어가는 자리는 손공구로 처리합니다.
  3. 분진·유분 제거 — 남은 가루와 기름기를 닦아냅니다. 이 단계를 빼면 도료가 미끄러집니다.
  4. 건조 확인 — 표면과 이음부 안쪽이 말라 있어야 합니다. 비 온 다음 날 바로 칠하면 안에 물을 가둡니다.

표면 처리가 전체 작업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여기를 줄이면 도장은 빨리 끝나지만 수명이 짧아집니다.

도료 구성

단계역할비고
방청 프라이머철과 도막 사이의 접착과 부식 억제생략하면 상도가 아무리 좋아도 오래 못 갑니다
중도 (필요 시)도막 두께 확보, 요철 보완부식이 심했던 면에 씁니다
상도색과 광택, 자외선·빗물 차단옥외용 유성 또는 우레탄 계열

용접이나 절단을 한 자리는 맨 철이 그대로 드러난 상태입니다. 다른 곳보다 부식이 빨리 시작되므로 방청을 두 번 올립니다.

색 맞추기

대문 전체를 칠하면 색 고민이 없지만, 부분 수리 후 그 자리만 칠할 때는 기존 색과의 차이가 눈에 띕니다. 특히 오래된 대문은 자외선에 색이 바래 원래 색 그대로 칠하면 새 자리만 진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부분 도장은 이음선이 자연스러운 지점까지 범위를 넓혀 칠하거나, 티가 크게 날 것 같으면 그 면 전체를 칠하는 편을 권해 드립니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실측할 때 함께 보고 말씀드립니다.

시기 선택

  • 봄·가을 — 가장 좋습니다. 건조가 고르고 결로가 적습니다.
  • 한여름 — 표면 온도가 너무 높으면 도막이 급하게 말라 갈라집니다. 한낮은 피합니다.
  • 장마철 — 습도가 높으면 도막 안에 습기가 갇힙니다. 급하지 않으면 미룹니다.
  • 한겨울 — 도료가 늦게 마르고 저온에서 경화가 제대로 안 되는 제품이 있습니다. 일정에 여유를 두셔야 합니다.

수리와 함께 진행하는 경우, 용접 부위 방청은 계절과 무관하게 그날 바로 합니다. 마감 도장만 일정을 나누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이 어디까지 왔는지 봐 드립니다

도장으로 끝날 상태인지, 잘라내야 할 상태인지 먼저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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