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제거 · 재도장
도장은 색을 입히는 일이 아니라 철과 물 사이를 막는 일입니다. 그래서 결과의 대부분은 칠하기 전 단계에서 정해집니다.
덧칠이 실패하는 이유
녹이 오른 대문에 페인트를 바로 덧칠하면 한동안은 깨끗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르면 한 계절, 늦어도 한두 해 안에 같은 자리가 다시 부풀어 오릅니다.
녹은 표면에 얹혀 있는 것이 아니라 철이 부풀면서 만들어진 층입니다. 이 층은 부피가 원래 철보다 크고 속에 습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그 위에 도료를 올리면 도료는 녹 층에 붙은 것이지 철에 붙은 것이 아닙니다. 안에서 부식이 계속 진행되면 도막이 밀려 올라오면서 벗겨집니다.
붉게 뜬 자리만 사포로 문지르고 그 위에 칠하는 방식입니다. 눈에 보이는 녹만 걷혔을 뿐 이음부 안쪽, 볼트 주변, 살대 사이에 남은 녹이 그대로입니다. 남은 자리에서 다시 번집니다.
표면 처리
- 들뜬 도막 제거 — 스크레이퍼로 벗겨지는 도막을 걷어냅니다. 손톱으로 긁어 떨어지는 곳은 전부 제거 대상입니다.
- 녹 제거 — 컵 브러시나 그라인더로 녹을 걷어 금속 바탕을 냅니다. 살대 사이나 이음부처럼 공구가 안 들어가는 자리는 손공구로 처리합니다.
- 분진·유분 제거 — 남은 가루와 기름기를 닦아냅니다. 이 단계를 빼면 도료가 미끄러집니다.
- 건조 확인 — 표면과 이음부 안쪽이 말라 있어야 합니다. 비 온 다음 날 바로 칠하면 안에 물을 가둡니다.
표면 처리가 전체 작업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여기를 줄이면 도장은 빨리 끝나지만 수명이 짧아집니다.
도료 구성
| 단계 | 역할 | 비고 |
|---|---|---|
| 방청 프라이머 | 철과 도막 사이의 접착과 부식 억제 | 생략하면 상도가 아무리 좋아도 오래 못 갑니다 |
| 중도 (필요 시) | 도막 두께 확보, 요철 보완 | 부식이 심했던 면에 씁니다 |
| 상도 | 색과 광택, 자외선·빗물 차단 | 옥외용 유성 또는 우레탄 계열 |
용접이나 절단을 한 자리는 맨 철이 그대로 드러난 상태입니다. 다른 곳보다 부식이 빨리 시작되므로 방청을 두 번 올립니다.
색 맞추기
대문 전체를 칠하면 색 고민이 없지만, 부분 수리 후 그 자리만 칠할 때는 기존 색과의 차이가 눈에 띕니다. 특히 오래된 대문은 자외선에 색이 바래 원래 색 그대로 칠하면 새 자리만 진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부분 도장은 이음선이 자연스러운 지점까지 범위를 넓혀 칠하거나, 티가 크게 날 것 같으면 그 면 전체를 칠하는 편을 권해 드립니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실측할 때 함께 보고 말씀드립니다.
시기 선택
- 봄·가을 — 가장 좋습니다. 건조가 고르고 결로가 적습니다.
- 한여름 — 표면 온도가 너무 높으면 도막이 급하게 말라 갈라집니다. 한낮은 피합니다.
- 장마철 — 습도가 높으면 도막 안에 습기가 갇힙니다. 급하지 않으면 미룹니다.
- 한겨울 — 도료가 늦게 마르고 저온에서 경화가 제대로 안 되는 제품이 있습니다. 일정에 여유를 두셔야 합니다.
수리와 함께 진행하는 경우, 용접 부위 방청은 계절과 무관하게 그날 바로 합니다. 마감 도장만 일정을 나누는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