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첩이 도장으로 굳었다
오래된 대문에서 흔합니다. 관리한다고 여러 번 칠한 도료가 정작 움직여야 할 자리를 메운 경우입니다.
이런 상태입니다
- 문이 뻑뻑해 힘을 줘야 열린다
- 여닫을 때 삐걱거리거나 쇳소리가 난다
- 경첩이 두꺼운 도막으로 덮여 부품 경계가 안 보인다
- 어느 각도에서 탁 걸렸다가 갑자기 움직인다
- 기름을 넣어 봤는데 잠깐만 좋아졌다
왜 굳는가
경첩은 두 부품이 서로 미끄러지며 회전하는 구조입니다. 이 사이에는 아주 작은 간격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문 도장을 할 때 경첩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칠하면 도료가 이 간격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한 번은 괜찮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수십 년간 여러 번 반복됐을 때입니다. 도막이 층으로 쌓여 회전 간격을 완전히 메우면 경첩은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도막을 깨면서 움직이게 됩니다.
여기에 녹이 더해지면 더 심해집니다. 부식 생성물이 부피를 키워 간격을 더 좁힙니다.
억지로 열면 생기는 일
굳은 경첩을 힘으로 밀면 그 힘이 전부 경첩 고정부로 갑니다. 볼트 자리가 헐거워지고, 심하면 브래킷이 벽에서 뜯깁니다. 뻑뻑함 하나 잡으면 될 일이 고정부 재시공으로 커지는 경로입니다.
또 하나. 굳은 상태로 계속 쓰면 회전면이 고르게 닳지 않고 한쪽만 파입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도막을 걷어내도 유격이 남아 덜컹거립니다.
기름만 넣으면 안 되는 이유
윤활유를 넣으면 잠깐 부드러워집니다. 하지만 도막이 물리적으로 간격을 막고 있는 상태라 기름이 들어갈 자리 자체가 없습니다. 표면에만 묻었다가 며칠 만에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기름은 먼지를 붙잡습니다. 굳은 경첩에 기름을 반복해서 넣으면 먼지와 엉겨 오히려 더 뻑뻑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잡는가
- 상태 확인 — 도막 때문인지, 녹 때문인지, 유격이 이미 커진 것인지 구분합니다.
- 도막 제거 — 경첩 회전부와 주변의 쌓인 도막을 걷어냅니다. 부품 경계가 드러날 때까지 합니다.
- 녹 제거 — 회전면의 부식을 정리합니다.
- 상태 판정 — 회전면이 고르게 남아 있으면 정비 후 재사용, 한쪽만 파여 유격이 크면 교체합니다.
- 윤활 — 정리된 회전부에 옥외용 윤활을 넣습니다. 이제는 들어갈 자리가 있습니다.
- 도장 — 다시 칠할 때는 회전부를 가리고 칠합니다. 이 한 가지로 다음 고착을 막습니다.
대문을 직접 칠하신다면 경첩 회전부만 마스킹 테이프로 가려 주세요. 경첩 몸체는 칠해도 되지만 두 부품이 만나는 틈에는 도료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 수명이 크게 달라집니다. DIY 주의사항